속보 | [뉴욕 금·채권·달러] 미 국채금리 24년 만에 최고…달러 강세·금 보합
[멕시코=심영재 특파원] 5일(현지시각)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가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5.349%까지 치솟아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도 5.7%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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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심영재 특파원] 5일(현지시각)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가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5.349%까지 치솟아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도 5.7%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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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제목: “[뉴욕 금·채권·달러] 미 국채금리 24년 만에 최고…달러 강세·금 보합”
[멕시코=심영재 특파원] 5일(현지시각)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가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5.349%까지 치솟아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도 5.7%를 넘어섰다.
미국 서비스업에서 물가 압력이 다시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도 압력 을 키웠다.
외환시장에서는 프랑스 재정 불안과 유로화 약세가 달러를 밀어 올렸다. 반면 원화는 한국의 기록적인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를 배경으로 달러 강세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금은 달러와 국채금리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을 받았지만 10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크게 후퇴하면서 4140달러 안팎에서 낙폭을 제한했다.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졌다. 트레이딩뷰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0bp 오른 5.305%를 기록했다.
국채 가격은 반대로 0.23% 하락했다.
장중 금리는 5.349%까지 치솟으며 2002년 4월3일 이후 약 24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약 3bp 상승한 5.661%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5.703%까지 뛰었다. 이는 2002년 5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2년물 금리는 1.1bp 하락한 4.814%를 나타냈다.
장기물 금리는 뛰고 단기물 금리는 소폭 하락하면서 수익률곡선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6주 동안 이어진 채권시장 매도세에 이날 경제지표가 다시 불을 붙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9%로 8월의 55.4%보다 낮아졌다.
시장 예상치 55.2%도 소폭 밑돌았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선은 여전히 웃돌았다.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부분은 물가였다. 서비스업 투입가격지수는 8월 72.6%에서 9월 74.0%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2개월 평균도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경기 확장 속도는 다소 둔화됐지만 서비스 물가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했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CNBC에 이번 움직임을 모멘텀에 따른 채권 매도라고 평가했다. 통상 10년물 금리가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보다 약 100bp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 정책금리 전망은 오히려 완화됐다. 지난주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영향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약 82%로 반영됐다.
로이터 집계에서도 10월 0.25%포인트 이상 인상 가능성은 약 22~24%로 일주일 전 약 70%에서 급격히 낮아졌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오는 7일 공개될 9월 FOMC 의사록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만큼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과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어떻게 판단했는지가 장기 금리의 다음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28% 오른 102.19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102.53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레이딩뷰에서는 이후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달러지수가 전장보다 0.235포인트(0.23%) 오른 101.799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의 한 축은 유로화 약세였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36% 떨어진 1.121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0.8% 밀린 1.116달러까지 하락해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4주 연속 하락하는 동안 낙폭은 3.1%에 달했다.
프랑스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이 유로화 매도를 자극했다. 프랑스의 높은 재정적자와 내년 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정부가 재정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
지난주 프랑스 국채와 독일 국채 간 금리 차이는 장중 약 160bp까지 확대됐다.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이날은 약 136bp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에릭 브레거 실버 골드 불 외환·귀금속 리스크관리 이사는 시장이 프랑스의 내년 예산안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재정 긴축을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프랑스 국채와 유로화에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인의 정치 불확실성도 부담을 더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주택 위기 대응 방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이후 오는 11월29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럽 정치 리스크가 확대됐다.
엔화 역시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0.12% 상승한 158.04엔을 기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채 발행을 통제하고 시장 불안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엔화 약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파운드화도 달러 대비 0.21% 하락한 1.3213달러를 기록했다.
트레이딩뷰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1.41원(0.11%) 하락한 1341.10원을 기록했다. 전장 기준값은 1342.51원이었다.
장중에는 한때 1346원 부근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방향을 바꿔 134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환경에서도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화의 버팀목은 수출이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83.5% 증가한 사상 최대 1209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262.8% 급증한 603억달러에 달했다.
무역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인 498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대규모 무역흑자로 달러 공급이 늘면서 원화 가치가 지지받았다는 분석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9%를 기록하고, 석유류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국은행이 단기간에 통화정책을 크게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역시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원화 강세를 제약할 요인도 남아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5.3%를 넘어서고 30년물도 5.6%대를 유지하면서 한미 금리 환경은 달러에 여전히 유리하다.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세 문제 등 한미 간 무역·투자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환율 변동성 을 높일 변수로 꼽힌다.
결국 이날 원화는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외부 압력과 사상 최대 수출·무역흑자라는 국내 펀더멘털이 맞서는 가운데 후자의 영향이 우위를 보이면서 1341원대로 내려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 시장에서는 방향성이 제한됐다.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금 가격을 압박했지만 10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면서 하단을 지지했다.
트레이딩뷰 기준 금 가격은 4141.288달러로 전장보다 1.462달러(0.04%) 하락했다. 장중에는 4165달러를 웃돌았다가 4130달러 아래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 을 보인 뒤 4140달러선으로 복귀했다.
로이터 집계에서 미국 12월물 금 선물 은 0.1% 떨어진 4156.80달러에 거래됐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포렉스닷컴 시장분석가는 달러가 상승하고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의미 있는 매수세가 유입되기 전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달러 강세 역시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금 매입 비용을 높인다.
이날 10년물 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고 달러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금에는 두 가지 악재가 동시에 작용했다.
반면 연준의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후퇴한 것은 금 가격을 방어했다. 지난주 미국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됐고 이전 두 달의 고용도 하향 조정되면서 시장의 긴축 전망이 약해졌다.
다만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80%를 웃돌아 연말까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 금 가격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귀금속 컨설팅업체 메탈스포커스는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달러 표시 자산의 대안을 찾으면서 금이 내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금 가격 평균 전망치는 온스당 5330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채권·외환·귀금속 시장을 관통한 변수는 결국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이었다. 미국 서비스업의 성장 속도는 둔화됐지만 가격 압력은 오히려 강해지면서 장기 국채금리를 끌어올렸고 유럽의 재정 불안까지 겹치면서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반면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가 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면서 금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제한했다.
향후 시장의 초점은 9월 FOMC 의사록으로 향할 전망이다. 연준이 추가 긴축에 얼마나 무게를 두고 있는지가 확인될 경우 5.3%대로 올라선 미국 10년물 금리와 달러의 방향이 다시 결정될 수 있다.
이는 1340원대 초반으로 내려온 달러·원 환율과 4140달러선에서 버티고 있는 금 가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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