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 AI 투자도 ‘승자 독식’…상위 1% 기업, 중간 기업보다 600배 더 쓴다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와 소비는 소수 기업과 이용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전력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것과 달리 기업과 가계의 실질적인 AI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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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와 소비는 소수 기업과 이용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전력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것과 달리 기업과 가계의 실질적인 AI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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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제목: “AI 투자도 ‘승자 독식’…상위 1% 기업, 중간 기업보다 600배 더 쓴다”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투자와 소비는 소수 기업과 이용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전력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것과 달리 기업과 가계의 실질적인 AI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5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는 최근 발간한 ‘시장 현황 II’ 보고서에서 AI 시장에서 투자와 지출이 일부 기업과 이용자에게 집중되는 ‘승자 독식’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앤드리슨호로위츠에 따르면 AI 관련 지출 규모가 상위 1%에 해당하는 기업은 상위 10% 기업보다 약 8배 많은 비용을 AI에 투입하고 있다.
기업 전체의 중간값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상위 1% 기업의 AI 관련 지출은 중간값에 해당하는 기업보다 600배 이상 많았다.
AI 기술 도입 경쟁이 전체 기업으로 고르게 확산하기보다는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유료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가운데 지출 상위 1%가 전체 소비액의 19.5%를 차지했다. 이는 지출 하위 50%가 차지하는 비중인 16.6%보다 높다.
상위 1% 이용자는 AI 서비스에 월평균 903달러를 지출했다. 일반적인 이용자의 월평균 지출액은 25달러 수준에 그쳤다.
AI 서비스의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매출은 소수의 고액 이용자인 이른바 ‘파워 유저’에게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앤드리슨호로위츠는 현재 AI 시장을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인프라 구축 단계로 평가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인 하이퍼스케일러의 연간 자본지출은 1조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자금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력망과 네트워크·로봇공학 등 물리적 인프라 전반으로 흘러가고 있다.
반면 기업 현장에서 AI가 실제 실적을 얼마나 개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아직 제한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가운데 약 30%가 AI 도입에 따른 정량적 효과를 한 차례 이상 공개했지만 관련 지표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기업은 약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유료 이용률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 기준 미국 가구 가운데 AI 서비스에 돈을 지불한 비율은 약 2%였다.
AI 인프라에 대한 자본 투자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이를 실제 업무와 소비에 적용해 지속적인 매출이나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아직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다.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최근 기술주 상승세가 과거처럼 주가수익비율 등 기업가치 평가 배수의 확대보다는 기업의 실제 이익 증가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기업 이익이 주가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오히려 기업가치 평가 배수는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AI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상승했다기보다 관련 기업의 실적 성장이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앤드리슨호로위츠는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투자가 단순히 기술업종 안에서 끝나지 않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 자체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면서 반도체와 전력·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로봇공학과 제조·국방 등으로 투자 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를 ‘모든 것의 주기’라고 표현했다. 과거 특정 기술의 발전이 해당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그쳤다면 AI는 전력과 인프라부터 제조업까지 광범위한 산업의 자본지출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는 의미다.
데이비드 조지 앤드리슨호로위츠 제너럴 파트너는 “AI 인프라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철도 건설 시대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향후 AI 투자가 로봇공학과 생명공학·헬스케어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AI 시장의 성장 구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실제 도입 속도가 관건이다. 인프라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이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소비자의 유료 서비스 이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투자 규모와 실제 수요 사이의 격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시장이 다음 성장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는 결국 소수 기업과 파워 유저에 집중된 수요가 얼마나 빠르게 일반 기업과 소비자층으로 확산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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