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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 비트코인 최고가 1년, 낙폭은 32%뿐… 체질 바꾼 ‘ETF·기관의 힘’

[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 1년 만에 32% 하락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급락으로 볼 수 있는 낙폭이지만 과거 비트코인 사이클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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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 1년 만에 32% 하락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급락으로 볼 수 있는 낙폭이지만 과거 비트코인 사이클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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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제목: “비트코인 최고가 1년, 낙폭은 32%뿐… 체질 바꾼 ‘ETF·기관의 힘’”

[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비트코인 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 1년 만에 32% 하락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급락으로 볼 수 있는 낙폭이지만 과거 비트코인 사이클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얕다.

2013년과 2017년, 2021년 고점 이후 1년간 낙폭은 각각 약 70~82%에 달했다.

이번 약세장의 변화는 낙폭에만 그치지 않는다. 고점에서 바닥 까지 걸린 시간이 짧아졌고 저점 이후 회복도 빨랐다.

전문가들은 상장지수펀드(ETF) 와 자산운용사, 패밀리오피스, 기업 등 기관 자금이 시장의 주요 매수자로 등장하면서 비트코인의 시장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6일 12만6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인데스크는 6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이 8만5453달러에 거래되면서 정확히 1년 전 고점보다 32%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사이클과 비교하면 낙폭 차이는 뚜렷하다. 코인데스크 계산에 따르면 2013년 고점으로부터 1년 뒤 비트코인은 69.7% 하락했다.

2017년 12월 고점 이후 1년간 하락률은 82.3%였다.

2021년 11월 고점에서도 1년 뒤 74.6% 떨어졌다.

이번에는 약세장 전체의 최대 낙폭도 작았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30일 5만9000달러 바로 아래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53% 넘게 하락했다.

과거 약세장의 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은 77~85%였다.

저점에 도달한 시점도 달라졌다. 과거 사이클에서는 고점 이후 약 1년 또는 그보다 늦게 바닥 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약 9개월 만에 저점이 나왔고 이후 가격도 빠르게 회복했다.

팀 선 해시키그룹 수석 연구원은 코인데스크에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하락 기간이 크게 짧아졌고 바닥에 머무는 시간도 줄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과거와 달라진 시장 참여자 구성을 핵심 배경으로 꼽았다. 이전 상승장은 개인투자자와 레버리지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승세가 꺾이면 펀드 붕괴와 거래소 파산, 강제청산 등이 맞물리며 하락을 증폭시켰다.

2022년 시장이 대표적이다.

반면 2023~2025년 상승장은 ETF와 같은 규제된 투자 수단을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주요 동력이었다. 이후 하락 역시 디지털자산 |(가상자산) 시장 내부의 붕괴보다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자금 흐름의 반전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선 연구원은 “이전 사이클은 개인투자자와 레버리지가 주로 움직였지만 이번 사이클의 매수자는 ETF, 대형 자산운용사, 패밀리오피스, 기업 등 디지털자산 시장 외부에서 점점 더 많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하락이 이른바 ‘블랙스완’ 사건만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외부 거시경제 환경과 자산배분 여건이 변하면서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장이 상당한 조정을 받았지만 과거와 같은 지속적인 악순환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리핀 아던 프라이멀펀드 공동창업자 겸 변동성 데스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ETF 자금의 특성에 주목했다. 아던은 코인데스크에 “ETF 배분 자금은 목표 비중에 맞춰 리밸런싱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가격이 약할 때 매수한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구조도 달라졌다. 아던에 따르면 상당한 레버리지가 지난해 10월10일 이미 정리됐고 이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않았다.

당시 거시경제 요인에 따른 매도세로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190억달러가 넘는 청산 이 발생했다.

바이낸스에서 USDe와 wBETH, BNSOL 등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크게 벌어진 것도 시장의 부담을 키웠다. 일부 거래소 에서는 자동 디레버리징 장치가 작동해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수익 상태였던 포지션 까지 강제로 종료됐다.

아던은 이 때문에 과거처럼 연쇄적인 강제청산이 몇 달 만에 가격을 80% 끌어내리는 대신 약 9개월에 걸쳐 53% 하락하는 형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프 앤더슨 STS디지털 미국 책임자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이 발전하고 시장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실현 변동성은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하락폭뿐 아니라 상승 고점도 낮아진다는 의미며 최근 사이클에서 매도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원인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미국 현물 ETF가 2024년 초 등장한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선 연구원은 현재 비트코인의 연환산 변동성이 약 40%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80%를 넘었던 역사적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옵션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아던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연환산 내재변동성을 나타내는 DVOL은 약 35에 머물고 있다.

그는 향후 가격 흐름이 포물선처럼 급격하게 오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다 급락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계단형에 가까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선 연구원은 급격한 상승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고 장기 보유자가 상당한 물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짧은 기간 대규모 ETF 자금이 들어오거나 거시 유동성 이 빠르게 개선될 경우, 또는 집중적인 숏커버링 이 발생하면 제한된 추가 수요만으로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 연구원은 이런 조건에서는 한계 수요가 가격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해 비선형적인 급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시장은 아직 강한 상승세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아던에 따르면 비트코인 내재변동성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구간에 가까워졌지만 1년 만기 옵션 의 스큐는 중립에서 약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옵션 스큐는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과 하락에 대비하는 풋옵션의 가격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스큐가 중립이라는 것은 투자자들이 아직 콜옵션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상승 노출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아던은 “파생상품 시장은 ‘얕은 하락’에는 베팅했지만 아직 누구도 ‘상승 노출’에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비트코인 조정의 깊이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미국 장기 국채시장을 지목했다.

비트코인 가격 차트보다 미 30년물 국채금리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5.7%까지 올라 200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상승폭은 80bp를 넘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과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커진다.

미 재무부는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8월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약 6만4000달러에서 수일 만에 8만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장기금리 상승세 자체는 멈추지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일부 분석가들이 장기금리 상승을 경제 성장보다 재정 우려에 따른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경우 금과 비트코인에는 오히려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던은 현재 시장을 1994~1999년 나스닥 시장에 비유했다. 당시 정책 변화 속도가 느려지면서 사이클이 길어졌고 중간 조정은 비교적 얕았다.

그러나 그는 당시 나스닥의 결말도 상기시켰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3월 정점을 기록한 뒤 약 2년에 걸쳐 78% 가까이 하락했다.

아던은 미 30년물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이번 비트코인 사이클 역시 끝까지 얕은 조정에 머문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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